세상살이와 인생은 놀이, 게임이다
로제 카이와 ((Roger Cailois, 1913~1978)) 는 놀이를 통해 세상을 설명하려 했다.
세상살이를 ‘놀이’로 여겨보면 어떨까? 직장생활을 게임의 한 장면이라고 생각해보라.
게임에서 내가 노예의 역할을 맡았다 해서 내가 진짜 노예가 된 것은 아니다.
게임이 끝나고 나면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직장도 다르지 않다. 직장 안에서 설설 기어야 하는 처지라 해도, 내 삶 전체가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은 정해진 시간과 장소 속에서만 이루어진다. 게임이 끝나면, 다시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그럼에도 게임의 틀에서 영영 못 벗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게임에서 왕 노릇을 한다고 해서 현실에서도 제왕처럼 군다면 어떨까?
정신병자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일 테다.
돈과 명예, 권력이 인생의 모든 게임에서 통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세상은 돈과 명예, 권력이라는 룰이 세상의 모든 장면을 지배한다는 착각을 하곤 한다. 입시라는 게임에서 실패할 수 있다. 취직이라는 게임에서 영영 승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결혼이라는 게임에서의 승리가 아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실패를 한다 해도, 우리 앞에는 여전히 더 많은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가족이라는 게임에서 나는 여전히 ‘보석 같은 자녀’로서 역할을 하며, 친구 모임이라는 게임에서는 ‘친구의 아픔을 잘 보듬은 천사 같은 친구’의 역을 맡고 있다. 우리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취미활동을 하고, 때때로 예상치 못한 행운이 나를 찾아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성공한 삶이란 무엇일까? 인생이란 단 한판의 게임이 아니다. 한 사람의 삶 속에는 숱하게 많은 게임이 동시에 벌어진다. 그 가운데는 이기는 판도, 지는 판도 있다. 몇 차례 게임에서 졌다고 해서 인생 전체가 ‘패배’로 가라앉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노력으로 ‘승률’을 높이는 일이다.
입시에 실패했는가? 원하는 직장을 구하지 못했는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했는가? 입시와 취직, 연애라는 게임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내가 불행한 것은 아니다. 이런 게임들을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게임’으로 받아들이기에 괴로울 뿐이다.
모든 일은 결국 흘러가게 되어 있으며, 죽지 않는 한 새로운 게임은 늘 새롭게 시작될 것이다. 남들이 좋아하고, 하라고 하는 게임보다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게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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